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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입 홍익대 각 계열별 논술 기출문제 - 인문계열 (오후)

by 라커빌리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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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홍익대 대입 논술 기출문제 - 인문계열 (오후)

 

홍익대 대입 논술 오전 기출문제 포스팅은 아래 링크 참조

 

2022 대입 홍익대 각 계열별 논술 기출문제 - 인문계열 문제1

2022 홍익대 대입 논술 기출문제 - 인문계열 1. 인문계열 논술고사(오전) - 예상 소요시간 60분(1h) / 전체 120분(2h) 문제 1 [문제 1] 제시문 (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 (나),(다),(라)의 의사소통 층

reviewri55.tistory.com

 

 

인문계열 논술고사(오후) - 예상 소요시간 60분(1h) / 전체 120분(2h)

 

문제

[문제 1] 제시문 (가)~(라)에 나타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각각 분석하시오.(800±100자)


제시문(가)

컴퓨터 공학 분야에는 일라이자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일라이자는 1960년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컴퓨터 공학자 조셉 바이젠바움이 상담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챗봇의 이름이다. 이것은 정신과 의사 역할을 모사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환자의 말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 기본적인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한 말의 일부를 활용하여 의문문으로 변형한 다음 되묻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제 남자 친구가 저를 여기로 오게 했어요."라고 하면 일라이자는 "당신의 남자 친구가 당신을 여기로 오게 했다고요?"라고 사용자의 말을 질문으로 바꾸어 대답한다. 또한 "그 친구가 저보고 오랫동안 우울해 있대요."라고 하면 "당신이 우울해 있다니 슬프네요."라고 대답한다. '우울하다'라는 단어에 미리 대응시켜 놓은 '슬프다'를 덧붙인 반응이다. 일라이자와 대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라이자에게 애착을 느꼈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일라이자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고백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컴퓨터 프로그램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게 되는 것을 일라이자 효과라고 일컫게 되었다. 일라이자 효과는 기계의 단순한 '공감하는 시늉'도 사람에게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받아들여지며 심지어 치유의 기능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 알고리즘 : 정보 통신 분야에서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여 내는 규칙의 집합.


제시문 (나)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우리에게 기계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것은 단지 기계와의 경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령 있는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묻는 게 아니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인간이 해 오던 많은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의 의미를 묻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마침내 인간의 의식을 구현해 낸다고 하더라도 인간과 인공지능은 여전히 구분될 것이다. 인간에게는 감정과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이지만 인간을 규정하는 특징으로, 감정에 따라 판단하고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간에게 감정은 강점이면서 동신에 결함이 된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결핍과 그에 따른 고통이다. 처음 마주하는 위험과 결핍은 두렵고 고통스러웠지만, 인류는 놀라운 유연성과 창의성으로 이에 대응해 왔다. 이것은 기계에게 가르칠 수 없는 속성이다. 우리는 기계를 설계할 때 부정확한 인식과 판단, 변덕스럽고 비합리적인 행동, 망각과 고통을 기계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인간은 이러한 부족함과 결핍을 지닌 존재이다. 바로 이 결핍과 고통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인류가 스스로 체득한 생존의 방법이 유연성과 창의성이다.

 


제시문 (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은 머리에 플러그가 연결된 채 기계가 구현한 가상 세계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이 가상 세계를 실재로 인식한다. 현실 세계로 빠져나온 모피어스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네오에게 네오가 살고 있는 가상 세계의 실체를 알려주려고 그를 만나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네오 : 우리가 지금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 들어와 있다구요?

모피어스 : 그렇게 믿기가 힘든가? 네 옷도 바뀌었고 머리와 몸에 있었던 플러그도 사라졌어. 네 머리를 봐. 지금 네 모습은 전자화된 이미지이지.

네오 : 이게 진짜가 아니라는 거예요?

모피어스 : 그럼, 진짜가 뭔데? 너는 진짜를 어떻게 정의할 건데? 네가 생각하는 진짜가 촉각이나 후각, 미각, 시각을 뜻하는 거라면 그건 단순히 두뇌가 해석하는 전자신호에 불과해. 신경 상호작용 시뮬레이션으로만 존재하지. 우린 그걸 매트릭스라고 해. 한 가지 확실한 건, 인류는 21세기의 어느 시점에 모두 경탄하면서 A.I. 의 탄생을 축하했었다는 거야.

네오 : A.I. 라면 인공지능?

모피어스 : 기계 집단을 생산해낸 의식체계였지. 매트릭스가 뭘까? 매트릭스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세계야.


제시문 (라)

인간이 로봇에게 인간이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더라도 인공지능 스스로는 답을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로봇이 인간이 바라는 것을 실현하도록 만들 수는 있지만,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한 사람 이상이 연관된다. 로봇에게는 최종 소비자가 있고, 그 최종 소비자는 어쩌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수 있다. 가정을 돌보는 가정 로봇이나 여러 승객을 다양한 목적지로 실어 나르는 자동차, 부서 전체에 배정된 사무보조 로봇 등이 그렇다. 여기에는 설계자도 있는데, 그 역시 한 명이거나 여러 명일 수 있다. 그리고 사회와의 상호작용도 고려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는 보행자와 인간이 운전하는 운송 수단, 다른 자율주행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한다. 수많은 사람의 요구가 상충할 때 이를 어떻게 통합해야 하는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결정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요구를 통합할 수 있는 도구를 고안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인간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출제의도

<문제 1>은 인공지능이 점차 발달하여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게 되어가는 시대에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한 각각 다른 관점을 담고 있는 4개의 제시문을 읽고, 각각의 제시문에 나타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분석하는 문제이다. 각각의 지문들은 관점 상 특정한 순서나 연결을 갖지 않은 채, 다양한 관점이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또한 문제에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각각 분석하라고 하였으므로, 학생이 기존에 배웠을 인간과 기계 상호 간의 지배나 종속, 로봇 시대의 도래에 대한 비관론이나 낙관론 등과 같이 도식적이고 이분법적인 이해보다는 각각의 제시문들이 가지고 있는 주장과 문맥을 이해하고 그 속에 드러난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이 문제는 제시문에 각각 들어 있는 내용의 요지와 문맥을 파악하되 이를 인간과 기계의 관계라는 관점으로 읽어내는 사실적 이해와 각각 다른 제시문들 사이의 관계를 미루어 파악하는 추론적 이해를 요구한다. 또한 인간과 기계의 관계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작성하는 글쓰기 구성 능력을 요구한다.

 

제시문 (가)는 박현아의 "인공지능, 말을 걸다"의 일부를 발췌하여 재구성하였다. 이 부분은 일라이자 효과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일라이자는 컴퓨터 공학자 조셉 바이젠바움이 개발한 상담 치료용 챗봇이다. 이 기계는 사람이 한 말을 이용하여 되묻는 간단한 알고리즘을 가진 기계인데, 이 기계와 대화하는 인간은 기계가 보여주는 단순한 반응에도 그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인간과 기계의 교감 가능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관점보다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글을 읽어낼 수 있으며 기계가 가진 인간과의 동반자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국어"교과서에 실린 구본권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이라는 글을 재구성하였다 이 글은 인간과 기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차이점은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과 의지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인간은 기계에게는 가르칠 수 없는 이 감정과 의지를 가지고 결핍과 고통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한다.

 

제시문 (다)는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으로 "언어와 매체"교과서에 실려 있는 영화 소개 내용을 발췌하여 재구성하였고, 실제 영화의 대사 중 일부를 발췌 편집하여 실었다. 제시된 장면은 '매트릭스'라는 가상 세계를 벗어나 현실을 깨달은 모피어스가 주인공 네오를 만나 '매트릭스'에 대해 대화하는 부분으로, 기계에 의한 인간 지배나 통제라는 기계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중심으로 보기보다는 인간과 기계의 연결과 상호작용이 고도화된 포스트 휴먼 시대의 풍경을 중립적으로 제시하고 학생 스스로 그것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보도록 하였다.

 

제시문 (라)는 존 브록만이 엮고 김보은이 옮기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 A.I. 의 가능성과 위험을 바라보는 석학 25인의 시선"이라는 책에 실려 앤카 드라간의 글 "인간을 인공지능 방정식에 끼워 넣기"의 일부를 발췌하여 재구성하였다. 인공지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글로, 로봇은 인간이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복잡한 요인이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인간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시 답안

인공지능 시대가 점차 고도화되면서 인간과 기계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인간과 기계는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제시문 (가)는 일라이자 효과에 관한 글로 인간과 기계가 감정적 소통이 가능해졌음을 시사한다. 현대의 로봇은 단순한 기계 시스템만으로도 인간과의 교감이 가능해져 인간의 동반자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과 기계의 연결이 고도화되면 제시문 (다)의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인간과 기계가 완전히 공존하여 현실 세계가 사라진 가상 세계가 중요하게 도래될 수도 있다. 기계가 인간의 감각까지 실재화할 정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인간과 기계는 구분되지 않으며, 미래에는 인간이 기계의 일부로 존재할 수도 있다.

 

인간과 기계의 연결과 상호작용이 고도화된 포스트 휴먼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다. 제시문 (라)에서처럼 기계는 인간처럼 복잡한 관계에 얽힌 여러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결정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기계가 최첨단으로 발달한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기계가 해결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제시문 (나)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기계와는 다른 인간의 유연성과 창의성이다. 이는 고통과 결핍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득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으로 기계에게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고도화될수록 인간과 기계는 서로 교감하면서 공존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어갈 것이다. 이때 인간은 기계가 갖지 못한 교유한 특성을 더욱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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